영등포의 공업도시화는 1930년대 초·중반 절정에 달하게 됩니다. 1933년 쇼와기린맥주(現 OB맥주)와 삿포로맥주(現 하이트맥주) 공장이 들어섰으며, 1936년에는 조선제분(現 대선제분) 영등포공장, 카네가후치방적(鐘淵; 종연방적, 해방 후 방림방적으로 민간불하) 영등포공장 신설 및 인촌 김성수의 경성방적 증축이 이뤄졌습니다. 바로 이 시기, 영등포는 처음으로 서울(당시에는 경성京城부)에 편입됩니다. 신한은행 영등포지점 앞에는 이 무렵의 경성부 휘장이 새겨진 맨홀 뚜껑이 그 모습 그대로 남아있습다. 80년의 세월을 이겨낸 맨홀은 지나가는 이들에게 ‘당신들이 접하는 지금의 영등포의 산 증인은 바로 나요“ 라고 외치고 있는 셈입니다.